국산차 비상… 테슬라·BYD 84% 성장, 디젤 시장 붕괴 신호

전기차 등록 50.4% 급증, 디젤은 사상 첫 10만 대 붕괴로 시장 판도 뒤집힘
테슬라·BYD 등 수입 전기차 84.4% 폭발적 성장으로 국산차 안방 위협
"전기차 캐즘은 없다" 가격·상품성 갖춘 모델만 살아남는 냉혹한 생존 게임 시작
2025 Tesla Model Y 전측면 외관

2025 Tesla Model Y 전측면 / 출처=Tesla 홈페이지

'전기차 성장 둔화(Chasm)'라는 업계의 진단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의 압도적인 양적 성장과 내연기관, 특히 디젤의 처참한 몰락으로 요약된다. 테슬라와 BYD로 대변되는 수입 전기차 군단이 가격 파괴를 무기로 한국 시장의 심장부를 정밀 타격하는 동안, 국산차와 내연기관은 수세에 몰렸다. 이것은 단순한 점유율 변화가 아니라, 시장의 권력이 이동하는 '거대한 지각변동'이다.

1. 통계가 증명한 '전기차 대세론'과 디젤의 종말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25년 전체 신차 등록 대수가 3% 증가하며 보합세를 유지하는 동안, 전기차는 무려 22만 897대가 등록되며 전년 대비 50.4%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꺾였다는 일각의 비관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유지비'라는 실리적인 선택지로 대거 이동했음을 증명한다.

반면, 한때 클린 디젤이라는 미명 아래 도로를 점령했던 경유차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등록 대수 9만 7671대, 전년 대비 31.8% 폭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 선이 붕괴됐다. 환경 규제 강화와 유류비 부담, 그리고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디젤 엔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이제 디젤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피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했다.

2025 Tesla Model Y 전면부 디자인

2025 Tesla Model Y 전면부 / 출처=Tesla 홈페이지

2. 안방 내준 국산차, 수입 전기차의 무차별 공습

국산차가 주춤하는 사이, 수입 전기차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4만 9496대로 전년 대비 84.4% 폭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48.5%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수입 가솔린(-38.5%)과 디젤(-54.9%)은 반토막이 났다. 이는 수입차 소비층이 브랜드 밸류보다 '최첨단 전동화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다.

특히 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이슈와 화재 불안감 등으로 주춤하는 틈을 타, 수입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물량 공세로 한국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과거 '강남 쏘나타'가 BMW 5시리즈였다면, 이제 그 자리는 고성능과 경제성을 겸비한 수입 전기차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산차 업계에 켜진 빨간불은 이제 경고 수준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25 Tesla Model Y 측면 실루엣

2025 Tesla Model Y 측면부 / 출처=Tesla 홈페이지

3. 테슬라의 독주, 가격 인하는 '신의 한 수'였다

테슬라의 행보는 '생태계 교란' 그 자체다. 모델 Y 단일 차종으로만 5만 405대를 팔아치우며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거머쥐었다. 테슬라 전체 판매량은 5만 9916대로 전년 대비 101.4%, 즉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 폭발적인 수요를 견인한 트리거는 단연 '가격'이다.

테슬라는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각각 940만 원, 315만 원 인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는 경쟁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치킨게임'의 서막이었다. 소비자는 냉정했다. 5,000만 원대 중반에 구매 가능한 글로벌 1위 전기차라는 메리트는 그 어떤 애국심 마케팅으로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유인책이었다. 서비스 센터 확충과 충전 인프라 개선까지 맞물리며 테슬라의 독주는 당분간 '상수'가 될 것이다.

2025 Tesla Model Y 디테일 컷

2025 Tesla Model Y 디테일 / 출처=Tesla 홈페이지

4. BYD와 폴스타, 프리미엄과 가성비의 양동작전

테슬라가 길을 닦은 자리에 중국과 유럽의 신흥 강자들이 무혈입성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를 상징하는 BYD는 한국 진출 첫해인 2025년에만 6,107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판매 순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산'이라는 편견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으로 정면 돌파한 결과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폴스타의 약진이 돋보인다. 6,000만 원 이상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 모델을 배출하며, 고급 전기차 수요를 확실하게 흡수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저가형 보급 모델과 고가형 프리미엄 모델로 양극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산차가 이 샌드위치 구조 속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침식당할 수밖에 없다.

2025 Tesla Model Y 실내 인테리어

2025 Tesla Model Y 실내 / 출처=Tesla 홈페이지

5. 시장 재편의 서막, 실력 없으면 도태된다

2026년은 전기차 시장의 옥석이 가려지는 '심판의 해'가 된다. 단순히 배터리를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던 시기는 끝났다. 가격,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까지 모든 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육각형 전기차'만이 살아남는다.

업계는 이번 통계를 두고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닌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억눌렸던 대기 수요는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에 즉각 반응했다. 다만, 급격한 전기차 보급에 따른 충전 인프라의 과부하와 중고차 가격 방어율(감가상각)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가 감내해야 할 리스크다. 지금 전기차를 구매하려 한다면, 제조사의 지속 가능한 AS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량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차는 3년 뒤 '달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처치 곤란한 전자제품'이 될 수도 있다.

2025 Tesla Model Y 후면 디자인

2025 Tesla Model Y 후면부 / 출처=Tesla 홈페이지

💡 카앤이슈 Insight

"전기차 캐즘론은 준비 안 된 제조사들의 핑계였음이 입증됐다. 2026년은 '가성비의 BYD'와 '혁신의 테슬라' 사이에서 국산차가 생존 본능을 증명해야 할 최후의 골든타임이다."

카앤이슈 편집부

자동차 전문 뉴스 매거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카앤이슈 편집부입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와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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