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네시스 GV80이 '조선의 벤틀리'를 흉내 냈다면, 2026년 등장할 GV90은 진짜 '조선의 컬리넌'을 꿈꿉니다. 단순히 덩치만 키운 게 아닙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벤츠 GLS와 BMW X7의 콧대를 꺾어버릴 5.25m의 거함이 출격 대기 중입니다. "국산차를 2억 주고 산다고?"라는 비아냥을 "이 돈 주고 이걸 안 산다고?"라는 찬사로 바꿀 수 있을지, 제네시스가 준비한 회심의 카드를 적나라하게 해부합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전측면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1. 5.25m의 괴물, 도로 위 '생태계 교란종' 등극
GV90은 존재 자체만으로 도로의 풍경을 바꿀 것입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전장은 약 5,250mm. 이는 경쟁 모델인 BMW X7(5,181mm)이나 벤츠 GLS(5,207mm)를 가볍게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GV80을 순식간에 '동생 차'로 만들어버리는 이 압도적인 사이즈는 단순한 과시가 아닙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특유의 긴 휠베이스(3.2m 이상 예상)가 더해져, 실내 공간은 가히 '광장'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전면부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2. 코치 도어와 B필러 삭제, '양산'이라는 현실의 벽
콘셉트카 '네오룬'에서 가장 충격을 줬던 것은 B필러(차체 기둥) 없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코치 도어'였습니다. 이는 롤스로이스 같은 초호화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기능으로, 승하차 시의 하차감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측면 충돌 안전성과 차체 강성 확보라는 공학적 난제 때문에 100% 구현은 불투명합니다. 만약 제네시스가 이 기술을 양산차에 그대로 구현해낸다면, 그건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경고장'이 될 것입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측면부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3. 한국식 럭셔리의 정수, '온돌'과 '스위블링 시트'
독일차가 기계적 완성도에 집착할 때, 제네시스는 '감성 품질'로 허를 찌릅니다. GV90에는 한국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착안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건조한 히터 바람 대신, 바닥과 도어 트림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열기는 탑승자에게 차원이 다른 안락함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1열 시트를 180도 회전시켜 2열 승객과 마주 볼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 기능은 차량을 '달리는 응접실'로 재정의합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디테일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4. 차세대 플랫폼 'eM', 주행거리 500km의 마지노선
GV90은 현행 E-GMP가 아닌, 차세대 승용 전기차 플랫폼 'eM'의 데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무려 113kWh 수준으로 예상되며,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레벨 3 자율주행 기술과 OTA가 기본 탑재됩니다. 정통 SUV 스타일을 고수한 디자인 덕분에 테슬라 모델 X나 벤츠 EQS SUV보다 시각적 안정감에서 승산이 충분합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실내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5. 1억 5천만 원의 배팅, 시장은 냉정하다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역시 가격입니다. 시작가는 1억 3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 풀옵션은 2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격대는 더 이상 '국산차치고 좋은 차'가 통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벤츠, BMW의 최상위 플래그십과 계급장을 떼고 붙어야 하는 '죽음의 조'입니다. 하지만 G90 롱휠베이스의 성공 사례를 볼 때, 국내 법인 수요와 '하차감'을 중시하는 VIP들에게는 강력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2026 GENESIS GV90 (NEOLUN CONCEPT) 후면부 / 출처=제네시스 홈페이지
💡 카앤이슈 Insight
"제네시스는 GV90을 통해 '가성비'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내고 있습니다. 이 차가 성공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비로소 벤츠와 BMW를 추격하는 입장이 아닌, 그들이 두려워하는 경쟁자로 격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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