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막 도로에 깔리기 시작한 지금, 시장의 시선은 벌써 2027년 등장할 차세대 플래그십 'RS5'로 쏠리고 있다. 제네시스가 칼을 갈고 준비 중인 5세대 G90은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니다. 1억 중반을 넘어 '2억 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뚫어버릴 것으로 예고된 가격표는, 이제 제네시스가 '가성비로 타는 차'가 아닌 '성공의 진짜 척도'가 되겠다는 섬뜩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제네시스 G90 전측면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1. 디자인: 우아함의 탈을 쓴 '괴물'의 등장
코드명 RS5의 디자인은 기존의 중후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파격적이다. 현행 모델이 정립한 '두 줄'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그 두께를 극한으로 줄이고 차체와 램프의 경계를 허무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으로 진화한다. 보닛 라인은 클래식카처럼 길게 뻗어 있지만, 그 끝에 달린 크레스트 그릴은 훨씬 더 입체적이고 공격적인 형상으로 다듬어졌다. 이는 도로 위에서 마주치는 순간, S클래스의 권위조차 흐릿하게 만들 만큼 압도적인 '하차감(Get-off appeal)'을 선사할 것이다.
제네시스 G90 전면부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2. 비율: 롱바디의 미학, "리무진이 필요 없다"
측면 비율은 이 차가 왜 '2억 원'을 호가하는지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다. C필러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은 정통 세단의 보수성을 버리고 과감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차용해, 정지해 있어도 달려 나가는 듯한 역동성을 구현했다. 휠베이스는 현행 롱휠베이스 모델에 버금갈 만큼 늘어나, 2열 상석에 앉은 VIP에게 "굳이 마이바흐까지 갈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과 오너드리븐(직접 운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영리한 비율 설정이다.
제네시스 G90 측면부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3. 파워트레인: '전기차 올인' 번복? 하이브리드의 대반전
업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파워트레인 전략의 전면 수정이다. 당초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는 전기차"라던 공약을 깨고, 3.5리터 V6 트윈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가 유력시된다. 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틈타 실리를 챙기겠다는 제네시스의 냉철한 계산이다. 저속에서는 전기차의 고요함을, 고속에서는 6기통의 웅장한 출력을 뿜어내는 이 시스템은 S580e, 750e와 직접 경쟁하며 '내연기관의 마지막 로망'을 자극할 것이다.
제네시스 G90 디테일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4. 실내: 디지털 독재 속 '아날로그의 품격'
실내는 단순히 스크린 크기만 키우는 '디지털 폭력'을 멈추고,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라운지로 재편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50인치급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만, 공조 장치와 볼륨 노브 등 직관성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물리 버튼을 살려냈다. 최고급 가죽과 리얼 우드, 그리고 크리스털 소재의 조화는 독일차 특유의 차가운 기계적 감성과는 결이 다른, 한국적 따뜻함이 깃든 럭셔리를 완성한다.
제네시스 G90 실내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5. 가격 및 전망: "비싸서 안 산다? 없어서 못 산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가격이다. 기본 모델 1억 3천만 원대 시작,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1억 9천만 원, 리무진급은 2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돈이면 벤츠 산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RS5는 벤츠의 대안이 아니라, 벤츠가 주지 못하는 '한국형 최적화 럭셔리'의 정점을 찍을 모델이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가격 인상은 기존 오너들에게 심리적 저항선을 건드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제네시스 G90 후면부 / 출처=제네시스 뉴스룸
💡 카앤이슈 Insight
"RS5는 제네시스가 '추격자'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포식자'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카앤이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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