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내놓은 '머스탱 GTD'는 32만 달러(약 4억 5천만 원)라는 흉악한 가격표를 달고 나와 대다수 마니아들에게 좌절감을 안겼습니다. 슈퍼카 뺨치는 스펙은 인정하지만, "머스탱에 4억을?"이라는 딜레마는 여전했죠. 그런데 포드가 이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머스탱 다크호스 SC'는 GTD의 DNA를 수혈받고도 가격 거품은 걷어낸, 그야말로 도로 위의 포식자로 등장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니라, 슈퍼카 시장을 교란하겠다는 포드의 명백한 야심입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전측면 45도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1. 셸비의 망령? 5.2L 슈퍼차저의 부활
기존 머스탱 다크호스가 5.0L 자연흡기 엔진으로 '퓨어 스포츠'를 지향했다면, 이번 SC(Supercharged) 모델은 대놓고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선언입니다. 핵심은 5.2L V8 슈퍼차저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입니다.
이는 사실상 단종된 '셸비 GT500'의 파워트레인을 최신 플랫폼에 이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GTD의 826마력보다는 디튠 되었지만, 일반 다크호스(500마력)와는 차원이 다른 700마력 전후의 출력이 예상됩니다. 10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7단 DCT를 채택했다는 건, 이 차가 단순한 직선 가속용 드래그 머신이 아니라 트랙에서의 랩타임 삭제를 목표로 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전면부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2. 하체부터 다르다, GTD급 하드웨어 무장
엔진만 바꿨다면 '직선 깡패'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다크호스 SC는 뼈대부터 다시 만졌습니다. GT3 레이스카 개발 데이터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브렘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마그네슘 스트럿 브레이스가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차세대 마그네라이드(MagneRide) 댐퍼와 단조 서스펜션 링크의 적용은 코너링 한계를 물리적 한계치까지 밀어붙입니다. 이는 경쟁 모델인 BMW M4 컴페티션이나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가 긴장해야 할 대목입니다. 무거운 V8 엔진을 얹고도 날카로운 회두성을 확보했다면, 서킷에서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힐 수 있습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측면부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3. 공기를 찢는 에어로 다이내믹의 정수
외관 디자인은 기능미의 절정입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트랙 팩(Track Pack)'을 선택하면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 R 타이어와 초경량 카본 파이버 휠이 장착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덕테일 데크리드와 거대한 리어 윙의 조합은 시속 290km 주행 시 후륜에 무려 281kg의 다운포스를 꽂아 넣습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과해 보일 수 있지만, 고속 영역에서는 타이어를 지면에 짓이겨 트랙션을 확보하는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벤트가 뚫린 알루미늄 후드는 700마력이 뿜어내는 살인적인 열기를 식히는 동시에, 프런트 엔드의 접지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디테일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4. 감량을 위한 처절한 다이어트
실내는 럭셔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직 '달리기'를 위한 전투기 조종석에 가깝습니다. GTD에서 가져온 플랫 바텀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가 도배되어 있으며, 옵션인 레카로 시트는 드라이버의 몸을 완벽하게 구속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뒷좌석 삭제' 옵션입니다. 트랙 팩 적용 시 뒷좌석을 들어내고 카본 부품을 대거 투입해 성인 남성 한 명 무게인 약 68kg을 감량했습니다. 1.7톤이 넘는 거구인 머스탱에게 이 정도 감량은 제로백 0.1초를 줄이는 것 이상의 민첩성을 부여합니다. 패밀리카로서의 일말의 가능성마저 제거한, 철저한 이기적인 머신입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실내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5. 1억 5천만 원? 그래도 줄을 선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계는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4천만 원) 선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일반 다크호스(약 6만 4천 달러)보다는 비싸지만, 32만 달러짜리 GTD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이 차의 가치는 '가성비'에 있습니다. 포르쉐 911 카레라 깡통을 살 돈으로, 700마력대 하드코어 트랙 머신을 소유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유혹입니다. 내연기관의 황혼기에 등장한 마지막 V8 슈퍼차저 쿠페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출시 즉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며 직수입 시 관세와 인증 비용을 포함하면 2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일한 진입 장벽입니다.
포드 머스탱 다크호스 후면부 / 출처=포드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머스탱 GTD가 포드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쇼카' 성격이 강했다면, 다크호스 SC는 그 기술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려 경쟁사들을 도륙 낼 실질적인 암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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