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408 전면부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이것은 세단인가, SUV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지루하다. 푸조 408은 장르의 경계를 지우는 것을 넘어, 도로 위 시선을 강탈하는 '비주얼 깡패'로 진화했다. 디젤 엔진의 종말을 선언하고 100% 전동화 심장을 이식받은 신형 408은, 단순히 예쁜 차를 넘어 고유가 시대의 가장 섹시한 대안이 될 준비를 마쳤다. 2027년 국내 상륙을 예고한 이 프랑스산 사자의 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워졌는지 해부한다.
1. 얼굴을 갈아엎다, 살벌해진 '사자의 송곳니'
기존 408이 우아한 고양이였다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사냥 직전의 맹수다. 전면부 디자인은 부분 변경 수준을 넘어섰다. 308 페이스리프트에서 호평받았던 패밀리룩을 계승하되, 훨씬 더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핵심은 헤드램프의 파격적인 분리다. 주간주행등(DRL)은 상단에 날카롭게 배치하고, 실제 전조등은 범퍼 하단으로 끌어내려 차체가 바닥에 깔린 듯한 '로우 앤 와이드(Low & Wide)' 비율을 완성했다.
그릴 디자인 역시 기존의 점진적 패턴을 버리고 블랙 하이그로시를 칠갑해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야간 주행 시 그릴 상단에 점등되는 LED 라이팅은 도로 위에서 이 차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시각적 폭력'에 가깝다.
푸조 408 전면부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2. 황금비율의 정석, 측면과 후면의 '반전 매력'
측면부는 408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세단의 날렵한 루프라인과 SUV의 듬직한 지상고가 기이할 정도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휠베이스는 2,790mm에 달해, 겉보기엔 날렵하지만 실내는 광활한 반전 매력을 품었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는 '3-Claw(세 개의 발톱)' 시그니처를 적용했고, 중앙의 푸조 레터링에 조명을 더해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을 살렸다.
새롭게 추가된 '플레어 그린(Flare Green)' 컬러는 이 차의 볼륨감을 극대화하는 신의 한 수다. 빛의 각도에 따라 노란색과 짙은 녹색을 오가는 오묘한 색감은, 도로 위 무채색 차량들 사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푸조 408 측면부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3. 디젤은 죽었다, 100% 전동화의 '생존 본능'
푸조가 마침내 결단했다. 순수 내연기관을 라인업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순수 전기) 세 가지 전동화 모델로만 승부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48V MHEV는 136마력(추정) 가솔린 엔진과 6단 DCT의 조합으로, 도심 주행의 절반 가까이를 전기 모터 힘으로 커버한다. "충전은 귀찮지만 연비는 챙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이다. 반면 PHEV 모델은 합산 출력 240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14.6kWh 배터리를 탑재해 기름 한 방울 안 쓰고 최대 85km(WLTP 기준)를 달린다.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주말 여행은 하이브리드처럼 운용 가능한 '두 얼굴의 야수'다.
푸조 408 디테일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4. i-콕핏(i-Cockpit), 전투기 조종석의 '감성 품질'
실내는 푸조가 자랑하는 'i-콕핏'의 진화형이다.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터치스크린은 운전자를 감싸듯 배치되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별도의 HUD가 필요 없을 정도로 시인성이 뛰어나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지만, 자주 쓰는 기능은 '토글 스위치'로 남겨두어 직관성을 해치지 않았다.
소재의 고급화도 눈에 띈다. 알칸타라와 나파 가죽을 적절히 섞어 플라스틱 범벅이었던 과거의 오명을 씻어냈다. 특히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 인증 시트는 장거리 주행 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에게 '구원'과도 같다. 2열 레그룸(183mm)과 트렁크 용량(기본 536L, 폴딩 시 1,611L)은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마저 완벽하게 방어한다.
푸조 408 실내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5. E-408, 456km 주행거리로 '전기차 틈새 공략'
전기차 버전인 E-408은 푸조 전동화 전략의 결정체다. 58.2kWh 배터리를 얹고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56km를 주행한다. 한국 환경부 인증을 거치면 수치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도심 위주 주행 환경에서는 차고 넘치는 스펙이다.
최고 출력 213마력(157kW)은 일상 영역에서 부족함 없는 펀치력을 제공하며,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80%를 채운다. 무엇보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해 차박이나 캠핑 시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은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우위다. 아이오닉이나 EV6가 식상해진 소비자들에게 E-408은 유니크한 선택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푸조 408 후면부 / 출처=푸조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늦어지면 잊혀진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027년이라는 출시 시계를 더 앞당겨야만 이 매력적인 차가 '뒷북'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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