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볼보 S90 전측면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삼각별'의 감성에 취해 1억 원을 태우는 시대는 끝났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가격 인상이라는 배짱 영업을 이어갈 때, 볼보 S90은 '플래그십의 대중화'라는 칼을 빼 들었다.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차가 아니다. 5미터가 넘는 차체와 빈틈없는 안전 사양으로 무장한 이 스웨덴 전사는, 독일 3사가 독식하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거품'을 터뜨리는 가장 강력한 트리거(Trigger)다.
1. 1억 원? 웃기지 마라, '8천만 원'이면 충분하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단어는 자칫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S90 앞에서는 '합리적 소비'라는 훈장으로 바뀐다. 2026년형 벤츠 E클래스(E300 4MATIC)가 옵션 몇 개만 넣어도 1억 1천만 원을 호가하는 마당에, S90 B6 AWD는 8천만 원 중반대라는 충격적인 가격표를 제시한다. 이는 그랜저 상위 트림 가격에 조금만 보태면 북유럽 프리미엄 세단을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E클래스 한 대 값으로 S90을 사고도 경차 한 대 값인 2,000만 원 이상이 세이브된다. 이는 단순한 할인이 아니라, 독일 차의 고가 정책에 지친 소비자들을 흡수하겠다는 볼보의 노골적인 '선전포고'다. 시장의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이 전략은 독3사에게 치명적인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2026 볼보 S90 전면부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2. S클래스 흉내 낸 E클래스 vs 진짜 '쇼퍼 드리븐' S90
S90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크기'다. 전장 5,090mm, 휠베이스 3,060mm라는 수치는 동급 경쟁자인 E클래스나 5시리즈를 아득히 뛰어넘어, 상위 체급인 S클래스 숏바디 모델에 육박한다. 뒷좌석 레그룸은 다리를 꼬고 앉아도 남을 정도로 광활해, 패밀리 세단을 넘어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독일 경쟁 모델들이 롱바디 버전을 중국 등 특정 시장에만 푸는 동안, 볼보는 한국 시장에 롱바디 사양을 기본으로 들여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좁은 뒷좌석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2억 원대 플래그십을 고민하던 아빠들에게 S90은 유일하고도 확실한 '구원 투수'다. 실내 공간만 놓고 보면 체급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반칙왕'이나 다름없다.
2026 볼보 S90 측면부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3. 'TMAP'을 품은 스마트함, 수입차 내비의 악몽을 끝내다
수입차를 타며 거치대에 핸드폰을 올리는 '굴욕'은 S90에서 찾아볼 수 없다.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기본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성 인식률 96%를 자랑하는 '아리아'를 통해 길 안내는 물론, 공조 제어, 음악 재생, 문자 전송까지 말 한마디로 해결한다. 반면, 벤츠와 BMW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한국 지형에 취약하고 업데이트가 번거롭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치장했지만 실용성은 떨어지는 독일 차의 인포테인먼트와 달리, S90은 한국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디지털 편의성'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는 단순한 기능 탑재가 아니라, 한국 시장을 향한 진정성 있는 '현지화 전략'의 승리다.
2026 볼보 S90 디테일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4. B6 엔진의 정숙성, 디젤 딸딸이와는 작별이다
S90의 심장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B5/B6)으로 통일됐다. 특히 B6 엔진은 300마력의 넉넉한 출력을 뿜어내면서도, 시동을 걸었는지 모를 정도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가 부드럽게 개입하여 터보랙을 지우고, 가속 시에는 매끄러운 회전 질감을 선사한다. 과거 독일 디젤 세단들이 자랑하던 연비와 토크는 이제 '진동'과 '소음'이라는 스트레스로 전락했다. S90은 '안락함'을 최우선 가치로 두며, 스포츠성을 강조하느라 승차감이 딱딱해진 5시리즈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가족의 편안한 이동을 원한다면, S90의 세팅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다.
2026 볼보 S90 실내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5. 5년 10만km 보증, 유지비 공포를 지우는 '현금성 혜택'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인 '수리비 폭탄' 공포를 볼보는 업계 최장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으로 정면 돌파했다. 경쟁사들이 워런티 연장 상품을 수백만 원에 따로 파는 것과 달리, 볼보는 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는 사실상 수백만 원의 '현금 할인'과 같은 효과를 낸다. 여기에 '평생 부품 보증 제도'까지 더해져, 한 번 수리한 부품은 폐차할 때까지 책임진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중고차 감가 방어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오너에게 "타는 동안 돈 들어갈 일 없다"는 강력한 확신을 심어준다. 화려한 옵션보다 더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는 바로 이 '신뢰'다. 다만, 중국 다칭 공장 생산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일부 소비자에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볼보의 글로벌 품질 표준 시스템을 감안하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2026 볼보 S90 후면부 / 출처=볼보자동차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브랜드 계급장 떼고 '상품성'으로만 붙는다면, 지금 S90을 이길 수 있는 E세그먼트 세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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