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9만 원 디스커버리 5, 구형보다 900만 원 싼 '충격적 하극상'

- 2,199만 원 진입, 쏘렌토보다 싼 가격 파괴
- 구형(4세대)보다 891만 원 저렴한 시세 역전
- '수리비 폭탄' 공포 이기면 역대급 매수 기회

국산차 가격으로 떨어진 '영국 귀족', 독이 든 성배인가?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가격 하극상'이 현실화됐다. 랜드로버의 상징과도 같던 디스커버리 5세대가 구형 모델인 4세대보다 무려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하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신차가 구형보다 비싸야 한다는 시장의 불문율이 깨진 지금, 2,000만 원대 초반까지 추락한 이 차량이 '극강의 가성비'일지, 아니면 '수리비 폭탄의 전주곡'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전측면 외관 이미지

201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전측면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1. 상식 파괴의 현장, 신형이 구형보다 891만 원 싸다

중고차 시장의 가격 메커니즘이 랜드로버 라인업에서만큼은 완전히 붕괴됐다. 현재 엔카닷컴 등 주요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식 디스커버리 5세대(10만 km 미만, 무사고 기준)의 최저가는 2,199만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2년 더 오래된 2016년식 4세대 모델은 3,090만 원대부터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감가상각의 영역을 넘어선 수치다. 통상적으로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구형의 가격이 방어되거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디스커버리는 오히려 구형의 가치가 신형을 압도하는 '역전 현상'이 고착화됐다. 약 900만 원이라는 가격 격차는 국산 경차 한 대 값에 육박하며, 이는 5세대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잔인한 성적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전면부 외관 이미지

201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전면부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2. "물방개 같다"는 혹평, 각진 헤리티지의 실종

가격 역전의 가장 큰 원인은 '디자인 정체성'의 상실에 있다. 디스커버리 4세대(L319)는 자를 대고 그은 듯한 특유의 박스카 디자인으로 '남자의 로망'이라 불리며 현재까지도 강력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5세대(L462)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변경되면서 "뒤태가 물방개 같다", "승합차 같다"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비대칭형 후면 번호판 디자인은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요소다. 랜드로버의 전통적인 오프로더 감성을 원했던 소비자들은 5세대를 외면하고 구형인 4세대를 고집하거나, 아예 상위 라인업인 신형 '디펜더'로 이탈해버렸다. 실제로 디펜더의 판매량이 디스커버리를 9배 이상 압도하는 현상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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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측면부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3. 실용주의 관점의 재평가, 승차감은 '신형'이 압승

하지만 감성을 배제하고 '기계적 완성도'와 '가족을 위한 SUV'라는 본질에 집중하면 5세대의 가치는 재조명된다. 4세대의 프레임 바디는 튼튼하지만 승차감이 투박하고 무거운 반면, 5세대는 모노코크 바디와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해 공차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승차감을 고급 세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00만 원대 예산으로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 수입 대형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다. 동급의 제네시스 GV80이나 BMW X5 중고차 시세가 여전히 4~5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디스커버리 5세대의 '가성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카니발 수준의 예산으로 랜드로버의 하차감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외관 디테일 컷 이미지

201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 디테일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4. 구매 전 필수 체크, '인제니움 엔진'의 리스크

무턱대고 싼 가격에 혹해 덜컥 구매했다간 수리비로 차값의 절반을 태울 수 있다. 5세대의 감가율이 높은 실질적인 이유 중 하나는 파워트레인 이슈다. 특히 2.0리터 4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은 타이밍 체인 늘어짐이나 크랭크축 관련 이슈가 정비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예산이 조금 더 들더라도 3.0리터 6기통 디젤 모델(Td6, Sd6)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6기통 모델은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검증되었으며, 랜드로버 특유의 묵직한 주행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보증 기간이 끝난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 장비(인포테인먼트 블랙아웃 등)의 상태를 구매 전 반드시 랜드로버 전문 사설 정비소에서 점검받아야 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실내 인포테인먼트 이미지

2016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실내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5. 지금이 바닥인가? 현명한 구매 전략

시장에서는 디스커버리 5세대의 시세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브랜드 가치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에, 향후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현 시세를 유지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구매 후 되팔 때의 감가 방어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신호다.

국산 중형 SUV 신차 가격이 4,0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고물가 시대다. '뽑기 운'이 필요하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철저한 사전 점검(PDI)과 정비비 예비금(약 300~500만 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접근한다면 디스커버리 5세대는 2026년 현재 가장 매력적인 '아빠들의 장난감'이 될 수 있다. 디자인 호불호만 극복한다면 말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후면부 외관 이미지

2016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후면부 / 출처=랜드로버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디자인이 깎아먹은 가격을 성능이 보상하는 구간, '수리비 계'만 든다면 최고의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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