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7인승 SUV라고? 거짓말하지 마라. 2026 아우디 SQ7은 ‘패밀리카’의 탈을 쓴 ‘도로 위의 폭군’이다. 아이들을 학원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얌전한 아빠는 사라지고 레이서의 본능만이 남는다. 507마력과 1억 5천만 원, 이 차는 가장 위험한 가장의 이중생활을 완성한다.
Audi SQ7 전측면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1. 디자인: 양의 탈을 쓴 늑대
겉모습에 속지 마라. 언뜻 보면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널린 흔한 '엄마차' Q7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디테일을 뜯어보면 ‘살기(殺氣)’가 느껴진다. 블랙 패키지로 크롬 죽이기를 시전한 싱글프레임 그릴, 22인치 거대 휠 사이로 비치는 붉은색 캘리퍼, 그리고 후면의 쿼드 머플러는 이 차가 평범한 이동 수단이 아님을 경고한다.
이 차의 미덕은 ‘티 나지 않는 과시’다. 남들은 그냥 "큰 아우디네" 하고 지나치겠지만, 차를 아는 사람들끼리는 안다. 저 차가 신호가 바뀌는 순간 점처럼 사라질 괴물이라는 것을. 하차감보다는 ‘주행감’에, 겉멋보다는 ‘속멋’에 치중한 진짜들을 위한 디자인이다.
Audi SQ7 전면부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2. 성능: 이성을 마비시키는 V8의 마약
고작 4.0리터? 천만에. 트윈터보를 얹은 V8 TFSI 엔진은 최고출력 507마력, 최대토크 78.5kg·m라는 비현실적인 힘을 뿜어낸다. 공차중량 2.3톤이 넘는 덩치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1초. 이건 물리학에 대한 도전이자, 경쟁 모델인 BMW X5 M60i의 콧대를 납작하게 누르는 수치다.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Active Roll Stabilization)과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은 이 거대한 덩치를 소형 해치백처럼 날렵하게 돌려세운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느껴지는 그 짜릿한 횡G는, 당신이 가장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연비 6.7km/L? 주유소 VIP가 되는 것이 대수인가? 이 엔진의 회전 질감을 느끼는 순간, 기름값 따위는 뇌에서 삭제된다.
Audi SQ7 측면부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3. 실내: 1열을 위한 천국, 3열을 위한 수용소
운전석에 앉으면 ‘성공한 가장’의 뽕이 차오른다. 발코나 가죽으로 감싼 S 스포츠 시트, 다이아몬드 스티칭, 카본 인레이는 벤츠 GLE가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리게 해준다. 12.3인치 버추얼 콕핏과 듀얼 터치스크린은 아우디가 여전히 ‘조명 회사’이자 ‘디스플레이 장인’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3열은 ‘비상용’ 혹은 ‘미운 놈 벌칙석’이다. 7인승이라고 광고하지만, 성인이 3열에 앉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건 고문이다. 그럼에도 버튼 하나로 3열을 접어 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마트 장보기와 골프 라운딩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아빠들에게 ‘면죄부’와 같다.
Audi SQ7 휠 디테일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4. 사운드 & 테크: 움직이는 콘서트홀
엔진 소리만 좋은 게 아니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어드밴스드 3D 사운드 시스템은 23개의 스피커와 1,920와트의 출력으로 고막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이 집 거실보다 낫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여기에 레이저 라이트가 포함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대낮 같은 시야를 선사한다.
단순히 달리기만 잘하는 무식한 차가 아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주행 보조 장치는 기본. 가족을 태웠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요람이 되었다가, 혼자일 때는 야수로 돌변하는 ‘이중인격의 완벽한 제어’, 이것이 바로 기술(Vorsprung durch Technik)이다.
Audi SQ7 실내 대시보드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5. 결론: 감가상각을 이기는 가치
시작 가격 1억 4,800만 원. 솔직히 비싸다. 그리고 아우디 특유의 살인적인 ‘감가상각’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다. 3년 뒤 반토막 날 중고차 가격을 생각하면 이 차는 절대 사면 안 되는 시한폭탄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포르쉐 카이엔 터보나 벤츠 GLS 63 AMG의 가격을 보라. 갑자기 SQ7이 ‘혜자’로 보이지 않는가?
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 8기통 내연기관 엔진의 웅장한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감가상각? 그건 미래의 당신이 걱정할 몫이다. 지금 당장 심장을 뛰게 만드는 ‘마지막 티켓’을 끊을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전기차 충전소 줄을 설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Audi SQ7 후면부 / 출처=아우디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사라져가는 V8 엔진을 향한 가장 화려하고 강력한 작별 인사.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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