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2.6조’ 잭팟… 자율주행 판도 뒤집나

2.6조 원 투입, 독일 ZF ADAS 부문 전격 인수
모빌아이 독주 막을 스마트 카메라 1위 기술 확보
SDV 통합 컨트롤러 시장 선점 위한 승부수 던짐

삼성이 8년 만에 대형 M&A 포문을 열며 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 독일 ZF의 ADAS 유전자를 이식받은 하만이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지능을 통제하는 '거대 브레인'으로 진화하며 업계의 관측을 뛰어넘는 압도적 공세에 나섰다.

2025 BMW i7 전측면 주행 이미지

2025 BMW i7 주행 / 출처=BMW 미디어센터

1. 2.6조 원의 승부수, ZF 스마트 카메라 기술 통째로 흡수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독일 ZF 그룹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부를 약 15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에 인수하며 전장 시장의 정점에 올라섰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차원을 넘어, 스마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인 ZF의 정밀 감지 기술을 완벽히 내재화했다는 데 핵심이 있다. 하만은 이제 기존의 오디오와 인포테인먼트에 자율주행의 눈인 카메라와 신호 처리 컨트롤러까지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대규모 통합은 결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시켜, 소비자들이 향후 출시될 대중적인 모델에서도 하이엔드급 자율주행 옵션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2025 BMW i7 전면부 외관 이미지

2025 BMW i7 전면부 / 출처=BMW 미디어센터

2. "이 딜은 기술 인수가 아니라 고객 인수다"

시장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칩 성능 경쟁을 넘어 완성차(OEM) 공급망 전체를 장악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하만은 ZF가 구축한 글로벌 제조사 네트워크를 그대로 흡수하며, 인텔의 모빌아이가 독점하던 ADAS 시장에 강력한 균열을 낼 것으로 보인다. 누가 더 똑똑한 AI를 만드느냐보다, 누가 더 싸고 안정적으로 대량의 통합 패키지를 묶어 공급하느냐의 싸움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문턱을 낮추는 기폭제가 되어, 완성차 제조사들이 하만 한 곳을 통해 차량 전장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2025 BMW i7 측면부 실루엣 이미지

2025 BMW i7 측면부 / 출처=BMW 미디어센터

3. 운전의 정의를 바꾸는 SDV 통합 패키지의 위력

하만이 그리는 미래는 자동차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기기가 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의 완성이다. 이제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도 차선 변경이 머뭇거림 없이 마치 베테랑 운전자처럼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수준 높은 경험이 일상이 된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ZF의 ADAS 기술이 결합된 통합 컨트롤러는 차량 내부의 정보와 주행 제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구조로 묶어 처리한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보던 실시간 위험 경고가 실제 차량의 움직임과 0.01초의 오차도 없이 연동되면서, 운전자가 느끼는 이질감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정교한 모빌리티 환경을 제공한다.

2025 BMW i7 주행 이미지

2025 BMW i7 주행 / 출처=BMW 미디어센터

4. 레벨 3 자율주행, 악천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

독일 ZF의 ADAS 기술은 저조도 환경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정밀한 센서 퓨전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인수로 하만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폭우 속이나 안개 낀 밤길에서도 차가 주저하지 않고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레벨 3'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운전자는 핸들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감시하는 역할만 수행하게 되며, 이는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극적으로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구입 후에도 차량의 주행 성능이 스마트폰처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이 실체화되고 있다.

2025 BMW i7 실내 디스플레이 이미지

2025 BMW i7 디테일 / 출처=BMW 미디어센터

5. 삼성이 노리는 구독형 모빌리티 생태계의 완성

삼성의 최종 목표는 부품 판매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의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 하만은 통합 시스템 공급 후에도 OTA를 통해 새로운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거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초기 시스템 공급가를 낮추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뒤, 주기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ZF의 센서 제어 기술이 결합된 이 거대 생태계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개인화된 AI 비서가 탑재된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며 글로벌 전장 시장의 새로운 현금 창출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5 BMW i7 후면부 외관 이미지

2025 BMW i7 후면부 / 출처=BMW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삼성이 ZF ADAS를 통해 전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서, 이제 완성차 업계는 '삼성 OS' 없이는 자율주행 경쟁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카앤이슈 편집부

자동차 전문 뉴스 매거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카앤이슈 편집부입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와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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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작성 시점 기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실제 사양 및 혜택은 조건별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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