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2’ 주행거리 448km, 보급형 전기차 생태계 교란

WLTP 기준 448km, 소형 SUV의 물리적 한계를 뚫어버린 주행거리 쇼크
캐스퍼 일렉트릭을 압도하는 61.0kWh 배터리와 광활한 실내 공간 확보
3천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 시장, 독보적 상품성으로 무혈입성 예고
기아 EV2 전측면 45도 이미지

2026 기아 EV2 전측면 / 출처=기아 뉴스룸

기아가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 2026에서 브랜드의 막내이자 전략적 킬러 콘텐츠인 '더 기아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단순히 '작은 전기차'가 아니라, B세그먼트 SUV의 공간과 주행거리 기준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작정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다진 경형 전기차 시장과 EV3 사이의 틈새를 정교하게 타격하며, 유럽과 국내 엔트리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작은 거인'의 실체를 해부한다.

1. 디자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가장 완벽한 축소판

기아의 패밀리룩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소형 차체에서도 어색함 없이 녹아들었다. 전장 4,060mm의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볼륨감을 극대화한 범퍼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덕분에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깎아지른 듯한 후면부와 기하학적인 휠 아치는 자칫 귀여워만 보일 수 있는 엔트리 SUV에 단단한 '오프로더'의 감성을 불어넣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2나 푸조 e-2008이 가진 곡선 위주의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기아만의 강렬한 선전포고다.

기아 EV2 전면부 외관 이미지

2026 기아 EV2 전면부 / 출처=기아 뉴스룸

2. 주행거리 448km, 경쟁자들을 침몰시키다

이 차의 핵심은 단연 배터리와 주행거리다. 61.0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48km를 주행한다. 이는 형제 집안의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49kWh, 315km)은 물론,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볼보 EX30(69kWh 탑재 모델 제외 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압도적 메리트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30분 내외가 소요되는 충전 속도 역시 도심형 전기차로서 최적의 효율을 자랑한다. 단순히 '세컨드카' 용도가 아니라, 데일리카로 써도 손색없는 스펙을 완성했다.

기아 EV2 측면 프로파일 이미지

2026 기아 EV2 측면부 / 출처=기아 뉴스룸

3. '피크닉 박스' 콘셉트, 실내 공간의 마술

실내는 B세그먼트의 공간적 한계를 비웃듯 여유롭다. '피크닉 박스' 콘셉트를 적용해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수평형 레이아웃은 시각적인 개방감을 주며, 2열 슬라이딩 시트와 리클라이닝 기능은 동급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사스러운 옵션이다. 러기지 공간은 기본 362ℓ에서 최대 1,201ℓ까지 확장되는데, 이는 차급을 뛰어넘는 하극상에 가까운 적재 능력이다.

기아 EV2 외관 디테일 컷 이미지

2026 기아 EV2 디테일 / 출처=기아 뉴스룸

4. 플래그십 수준의 첨단 사양, 타협은 없다

"작은 차니까 기능 좀 빠져도 된다"는 말은 EV2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EV9에나 들어갈 법한 상위 ADAS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여기에 실내·외 V2L 기능과 기아 AI 어시스턴트, OTA 업데이트까지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 전기차들의 공세를 막아낼 기아의 최후통첩과도 같다.

기아 EV2 실내 인포테인먼트 이미지

2026 기아 EV2 실내 / 출처=기아 뉴스룸

5. 가격 정책과 시장 전망, '팀킬'인가 '구원투수'인가

EV2의 등장은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는 딜레마다.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사이에서 가격 포지셔닝(3천만 원 중후반 예상)을 잘못 잡으면 자칫 팀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르노 5 E-Tech나 폭스바겐 ID.2 등과 치열한 '치킨 게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EV2의 상품성은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다만, 후면 방향지시등 위치에 대한 호불호나, 실제 양산형 모델에서의 가격 인상 여부는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주의점이다.

기아 EV2 후면부 외관 이미지

2026 기아 EV2 후면부 / 출처=기아 뉴스룸

💡 카앤이슈 Insight

"작은 차체에 쑤셔 넣은 플래그십의 영혼, EV2는 전기차 대중화의 '마지노선'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다."

카앤이슈 편집부

자동차 전문 뉴스 매거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카앤이슈 편집부입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와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contact@newsandissue.com
※ 본 콘텐츠는 작성 시점 기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실제 사양 및 혜택은 조건별 상이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0 댓글

이 블로그 검색

태그

신고하기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