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는 싸구려"라는 공식은 이제 폐기 처분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지리(Geely)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내놓은 '001'은 그야말로 업계의 상식을 파괴하는 생태계 교란종이다. 포르쉐 타이칸을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슈팅 브레이크 디자인에 볼보의 안전 철학, 그리고 믿기 힘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한국 상륙 초읽기에 들어간 이 차가 과연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 ‘가격 질서’부터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Zeekr 001 전측면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1. 볼보의 유전자, 중국의 자본이 빚어낸 '혼종'
지커 001을 단순히 '중국차'로 폄하하기엔 그 뿌리가 너무 깊고 단단하다. 이 차는 지리자동차 그룹이 볼보와 폴스타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집약시킨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즉, 껍데기만 중국일 뿐 뼈대와 시스템은 유럽의 프리미엄 감성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뜻이다. 이는 안전과 주행 기본기에서 테슬라가 보여준 헐거운 마감이나 독일차의 비싼 가격 정책 사이에서 갈등하던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더 이상 'Made in China'는 리스크가 아니라,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무기가 되었다.
Zeekr 001 전면부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2. 포르쉐를 겨냥한 '슈팅 브레이크'의 미학
디자인은 지커 001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세단과 왜건의 경계를 허무는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은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노골적으로 겨냥한다. 낮게 깔린 차체와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스웨덴 고텐버그 디자인 센터에서 다듬어진 이 외관은 중국차 특유의 과장된 디테일을 배제하고, 북유럽의 절제된 세련미를 입었다. 이는 하차감(Get-off)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타격할 '매력적인 미끼'다.
Zeekr 001 측면부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3. 슈퍼카를 농락하는 주행 성능과 효율
스펙 시트를 펼쳐보면 기가 막힌다. 10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20km(CLTC 기준)를 주행하며, 제로백은 무려 3.8초(퍼포먼스 모델 기준)에 불과하다. 심지어 고성능 버전인 001 FR은 1,265마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렸다. 이는 동급의 내연기관 슈퍼카들은 물론, 1억 원이 넘는 고성능 전기차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하극상'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에어 서스펜션을 통한 승차감 제어까지 갖춰 일상과 트랙을 아우른다.
Zeekr 001 디테일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4. 테슬라의 빈약함을 비웃는 '호화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오면 지커 001의 '프리미엄' 전략이 완성된다. 미니멀리즘을 핑계로 원가 절감의 흔적이 역력한 테슬라와 달리, 지커 001은 나파 가죽, 알칸타라 소재, 야마하 사운드 시스템으로 실내를 도배했다. 15.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8.8인치 계기판, 그리고 HUD의 조합은 정보 전달의 편의성을 넘어 '디지털 럭셔리'를 구현한다. 넉넉한 2열 공간과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광활한 적재 공간은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까지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이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조차 긴장해야 할 수준의 '상품성 폭격'이다.
Zeekr 001 실내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5. 5천만 원대? 한국 시장을 뒤흔들 '최후통첩'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중국 현지 가격이 약 5천만 원대(26만 9천 위안)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출시 가격이 5천만 원 후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로 책정될 경우 시장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보조금 혜택까지 더해진다면 아이오닉 5나 EV6와 직접 경쟁하면서도, 차급과 성능은 한 단계 위를 점유하게 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 던지는 '치명적인 독배'이자, 소비자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다. 다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A/S 우려와 중고차 방어율은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양날의 검'임을 명심해야 한다.
Zeekr 001 후면부 / 출처=Zeekr 미디어센터
💡 카앤이슈 Insight
"지커 001은 단순한 가성비 전기차가 아니라, 브랜드 계급장 떼고 붙으면 테슬라와 독일차를 압살할 수도 있는 '준비된 자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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