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자제품일 뿐"이라는 비아냥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출시 2년도 안 된 샤오미 SU7이 택시보다 가혹한 '26만 km' 실전 주행에서 배터리 성능 94.5%를 유지하며 전기차 회의론자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1세대 모델 생산 종료와 함께 후속작 및 SUV(YU7) 출시를 앞둔 시점, 이 데이터는 단순한 내구성을 넘어 샤오미가 자동차 업계의 '메기'가 아닌 '상어'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다.
Xiaomi SU7 Pro 전측면 / 출처=Xiaomi EV 홈페이지
1. 16개월간 지구 6.5바퀴, 살인적인 주행거리
일반적인 운전자가 10년 탈 거리를 단 1년 4개월(476일) 만에 주파했다. 중국의 차주 펑(Feng) 씨가 공개한 샤오미 SU7 프로의 누적 주행거리는 26만 5,757km. 하루 평균 600km라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이는 단순한 출퇴근 용도가 아니라, 차량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가혹 조건이나 다름없다. 내연기관차였다면 엔진 오일을 26번이나 갈아치우고 주요 부품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을 시점이다. 하지만 이 차는 섀시와 구동계에서 어떠한 치명적인 결함도 없이 이 거리를 소화해 냈다.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대륙의 실력'임을 데이터로 증명한 셈이다.
Xiaomi SU7 Pro 전면부 / 출처=Xiaomi EV 홈페이지
2. 배터리 효율 94.5%, 상식을 파괴한 내구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배터리 상태다. 26만 km를 달리고도 배터리 잔존 성능(SOH)이 신차 대비 94.5%를 유지했다. 통상적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잦은 급속 충전으로 성능이 저하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수치다. 탑재된 CATL의 94.3kWh 셴싱(Shenxing) 배터리는 약 506회의 완전 충·방전 사이클을 견뎌냈다. 이는 "전기차는 배터리 교체 비용 때문에 중고차 똥값 된다"는 시장의 공포를 불식시키는 강력한 한 방이다. 단순 계산으로 50만 km를 타도 배터리 효율이 90% 언저리에 머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Xiaomi SU7 Pro 측면부 / 출처=Xiaomi EV 홈페이지
3. 브레이크 패드 교체 '0회', 압도적 유지비 메리트
이 차주는 주행하는 동안 브레이크 패드를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강력한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물리적 브레이크 사용이 극도로 억제된 덕분이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 소모품 지출이 없는 것은 덤이다. 경제적 이득을 환산하면 더욱 극적이다.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약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930만 원의 연료비를 아꼈다. 차량 가격인 24만 5,900위안(약 4,700만 원)의 40% 이상을 연료비 절감만으로 회수한 셈이다.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외치며 주유소에 줄을 서는 동안, 누군가는 차값의 절반을 세이브하고 있다.
샤오미 SU7 / 출처=Xiaomi EV
4. 24시간 4,264km 주파, 포르쉐·벤츠 따돌렸다
단순 내구성을 넘어 퍼포먼스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24시간 내구 주행 테스트에서 샤오미 SU7 맥스(Max)는 4,264km를 주파하며 포르쉐 타이칸(3,425km)과 벤츠 CLA(3,717km)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시속 170km/h 이상의 속도로 24시간을 쏘면서도 모터 과열이나 배터리 컷오프 없이 완주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한 가전제품 회사가 만든 차가 아니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서킷에서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기계적 완성도'를 갖췄음을 선전포고한 것이다.
Xiaomi SU7 Pro 실내 / 출처=Xiaomi EV 홈페이지
5. 테슬라 모델 3 추월, 이제는 SUV 'YU7'이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샤오미 SU7은 2025년 중국 시장에서 25만 8,164대를 인도하며 테슬라 모델 3(20만 대)를 판매량에서 앞질렀다. '가성비'로 타는 차가 아니라 '더 좋아서' 타는 차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샤오미는 현재 1세대 SU7 생산을 마무리하고, 라이다(LiDAR) 기본 탑재와 주행거리를 늘린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새로운 SUV 모델 'YU7'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눈치 게임을 하며 파생 모델을 찔끔거릴 때, 샤오미는 IT 기업 특유의 속도전으로 세단과 SUV 시장을 동시에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Xiaomi SU7 Pro 후면부 / 출처=Xiaomi EV 홈페이지
💡 카앤이슈 Insight
"스마트폰 만들던 애들이 차를 어떻게 만드냐고 비웃었지만, 그들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의 정의를 내구성으로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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