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10/iCar] "코란도의 영혼이 중국에?" KGM의 위험한 도박

• 쌍용의 유산 '코란도', 중국 체리자동차 플랫폼 공유설로 정체성 논란 점화
• "디자인은 역대급인데..." 껍데기만 코란도인 '무늬만 국산차' 우려 확산
• 2천만 원대 가성비 승부수, '기술 종속'과 '시장 생존' 사이의 딜레마

쌍용자동차 시절, 대한민국 오프로더의 심장이었던 '코란도'와 '무쏘'. KGM은 그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코드명 'KR10'을 야심 차게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이 기대작의 청사진 위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KGM의 독자 개발 모델이 아닌, 중국 체리자동차(Chery)의 'iCar V23'을 기반으로 한 배지 엔지니어링(Badge Engineering) 모델일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영리한 제휴'인가, 아니면 스스로 기술 자립을 포기한 '굴욕적 연명'인가. 업계의 시선이 싸늘하다.

체리 아이카 V23 전측면 외관 이미지

Chery iCar V23 전측면 / 출처=Chery 홈페이지

1. 디자인의 역설, 중국이 '코란도'를 가르치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디자인이다.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iCar가 내놓은 'V23'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기다리던 '진짜 코란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짧은 오버행, 원형 헤드램프, 그리고 과거 오너들이 열광하던 '토리노' 그릴의 감성까지 완벽하게 오마주했다. "원조인 KGM보다 중국 브랜드가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더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는 사실은 단순한 표절 논란을 넘어, KGM 디자인 센터에 던지는 모욕적인 경고장과 다름없다.

체리 아이카 V23 전면부 외관 이미지

Chery iCar V23 전면부 / 출처=Chery 홈페이지

2. 플랫폼의 실체, '배지 엔지니어링'의 그늘

KGM과 체리자동차의 플랫폼 파트너십 체결은 KR10이 '메이드 인 차이나' 기술력에 의존할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다. 뼈대(플랫폼)와 심장(배터리/모터)을 중국에서 가져와 엠블럼만 갈아 끼우는 방식이라면, 이는 쌍용차 시절부터 지켜온 'SUV 명가'의 자존심을 헐값에 넘기는 행위다. 르노코리아가 겪었던 '택갈이 논란'보다 더 거센 후폭풍이 예고된다. 독자 기술 없이 껍데기만 씌운 차에 소비자들이 과연 '국산차의 애국심'을 발휘해 줄지 미지수다.

체리 아이카 V23 측면부 외관 이미지

Chery iCar V23 측면부 / 출처=Chery 홈페이지

3. 착시 현상을 걷어낸 '경형급' 실체

사진 속 위풍당당한 비율에 현혹되지 마라. V23의 전장은 약 4,220mm 수준으로,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4,390mm)보다도 짧다. 거대한 휠과 각진 디자인이 빚어낸 착시일 뿐, 실물은 '지바겐'이 아니라 '장난감 트럭'에 가깝다. 다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휠베이스를 2,730mm까지 늘린 점은 긍정적이다. 실내 공간만큼은 윗급을 위협하지만, 적재 공간과 차급의 한계는 명확하다.

체리 아이카 V23 외관 디테일 이미지

Chery iCar V23 디테일 / 출처=Chery 홈페이지

4. 화려함 뒤에 숨은 원가 절감의 그림자

외관이 레트로의 정점이라면, 실내는 철저한 '중국식 원가 절감'의 산물이다. 물리 버튼을 제거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하나에 모든 기능을 몰아넣은 구성은 '미니멀리즘'으로 포장됐지만, 주행 중 조작 편의성은 최악일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깔끔해 보이는 화이트 톤 인테리어도 실제 양산차에서 플라스틱 질감과 마감 품질이 어느 수준일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를 흉내 낸 '깡통 옵션'에 그칠지, 진정한 사용자 경험 혁신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체리 아이카 V23 실내 인포테인먼트 이미지

Chery iCar V23 실내 / 출처=Chery 홈페이지

5. 모든 면죄부는 '가격'에 달렸다

이 모든 논란을 일거에 잠재우고 시장을 폭주하게 만들 유일한 카드는 결국 '가격'이다. 중국 현지 가격(약 2천만 원 초중반)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보조금 포함 2,000만 원 후반대에 출시된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레이 EV를 고민하던 수요층에게 "같은 값이면 스타일리시한 SUV"라는 선택지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지프 레니게이드가 가격 정책 실패로 자멸한 시장의 빈틈을, '가성비'라는 무기로 무혈입성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체리 아이카 V23 후면부 외관 이미지

Chery iCar V23 후면부 / 출처=Chery 홈페이지

💡 카앤이슈 Insight

"테슬라 모델 Y도 중국산이 더 잘 팔리는 시대다. '중국산 꼬리표'보다 무서운 건, KGM이 당장의 생존을 위해 '독자 생존의 기술력'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시나리오다."

카앤이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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